전체 글26 무언가를 포기한다는 건 무엇을 얻는 것인가? – 선택과 희생의 철학 “무엇을 선택한다는 것은 곧 다른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이다.” 이 말은 단순한 조언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은 삶의 본질을 꿰뚫는 철학적 문장입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 앞에 서며, 그 선택이 요구하는 ‘희생’을 감당해야 합니다.선택은 필연적으로 포기를 요구한다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인간을 ‘선택하는 존재’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선택하지 않을 자유가 없으며, 선택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라고 말합니다. 즉, 선택은 회피할 수 없는 실존적 행위이며, 어떤 길을 택하는 순간 다른 모든 가능성은 닫히게 됩니다.우리는 직장을 선택하며 다른 커리어를, 사람을 선택하며 다른 관계를, 어떤 목표를 선택하며 수많은 여유를 내려놓습니다. 그 포기가 때론 아프고 후회스럽더라도, 선택 없이는 어떤 .. 2025. 7. 25.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 시간 철학의 시선 우리는 자주 이런 말을 합니다. “오늘 하루를 낭비했어.” “시간만 버렸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시간을 낭비했다’는 표현은 시간을 어떤 대상처럼 전제합니다. 마치 시간이 돈처럼 ‘쓸 수 있는’ 무언가라는 듯이 말이죠. 하지만 정말 시간이란 그런 것일까요?시간은 대상일까, 흐름일까?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시간을 ‘변화의 측정’으로 보았습니다. 즉, 시간은 사물의 변화 속에서 파악되는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변화가 없다면 시간도 존재하지 않는 셈입니다.반면, 베르그송은 시간에 대한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순수 지속(durée)’이라는 개념을 통해 시간은 흐름 그 자체이자, 인간의 의식 경험 그 자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느끼는 감정, 의식, 존재는.. 2025. 7. 25. 무엇이 나를 나답게 만드는가? 정체성과 동일성의 철학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단순한 자기소개 이상의 깊이를 지닌 철학적 질문입니다. 태어났을 때의 나, 초등학교 시절의 나, 지금의 나는 모두 같은 ‘나’일까요? 시간이 지나도 내가 나로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체성’과 ‘동일성’의 문제는 철학의 핵심적인 주제 중 하나입니다.기억이 곧 나일까?영국 철학자 존 로크는 기억을 자아의 핵심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과거 행동을 기억하는 자가 곧 그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기억이 자아 동일성의 근거라고 보았습니다.하지만 이 주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치매 환자처럼 기억을 상실한 사람은 더 이상 ‘나’가 아닐까요? 기억은 자아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지만,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몸이 나를 정의할 수 있을까?일부 철학자들은 신체를 자아 정.. 2025. 7. 24. 나는 ‘좋은 사람’일까? 도덕적 인간에 대한 철학적 기준 우리는 가끔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좋은 사람일까?” 하지만 이 질문은 단순한 성격평가나 호불호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도덕과 윤리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이며, 철학은 오래전부터 이 주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왔습니다.도덕은 감정일까, 원칙일까?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도덕성을 감정이 아닌 '이성에 근거한 의무'로 보았습니다. 그는 인간이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이유는 결과나 감정이 아니라, ‘옳기 때문에’ 그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정언 명령(Categorical Imperative)'이라고 합니다.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자선단체에 기부를 한다고 했을 때, 그것이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든 아니든, 중요한 것은 그 행위가 도덕 법칙에 합치하는가입니다. 칸트는 “너의 행동이.. 2025. 7. 24. 나는 왜 항상 비교하게 될까? 철학이 말하는 자존감의 본질 사람들은 흔히 말합니다. "나는 나답게 살고 싶어." 하지만 우리는 실제로 얼마나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을까요? 스마트폰을 켜는 순간 마주하는 타인의 삶, SNS 속 '더 나은 사람들', 친구의 승진 소식, 누군가의 여행 사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존감을 흔들립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 끊임없이 비교하게 되는 걸까요?비교의 시작은 어디서 오는가?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욕망을 ‘끝없는 결핍 상태’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결핍은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더욱 부각됩니다. 우리는 자신이 아닌 타인의 기준에 따라 성공과 행복을 정의하려고 하며, 이는 자존감의 왜곡으로 이어집니다.실제로 비교는 생존 본능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심리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우리 존재의 가치.. 2025. 7. 24. 소크라테스는 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을까? 철학이 말하는 죽음의 의미 죽음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 끝을 알 수 없는 존재의 종료,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 그러나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앞두고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침착하고 단호하게 자신의 철학을 끝까지 지켜내며 독배를 들었습니다.플라톤 『변명』에 나타난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대한 관점소크라테스의 죽음은 제자 플라톤이 기록한 『변명』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그는 아테네 시민들에게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끝까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면서도 도망치거나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죽음은 두 가지 중 하나다. 하나는 무(無)의 상태이며, 또 하나는 영혼의 이주다. 둘 중 어느 것이든 해로울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그에게 죽음은 끝이 아닌 전환의 과정.. 2025. 7. 24. 이전 1 2 3 4 5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