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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늘 ‘진실’을 원하면서도 회피할까? - 진리의 철학

by N.Bout 2025. 7. 31.

왜 우리는 늘 ‘진실’을 원하면서도 회피할까? - 진리의 철학
왜 우리는 늘 ‘진실’을 원하면서도 회피할까? - 진리의 철학

우리는 흔히 “진실을 알고 싶다”고 말합니다. 뉴스, 인간관계, 사회 문제에서조차 우리는 ‘진짜’를 추구하려 합니다. 그런데 정작 진실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 우리는 그것을 외면하거나 부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진실을 갈망하면서도 두려워할까요? 철학은 오랜 시간 이 질문에 천착해 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진리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부터, 현대 사회에서 진리가 어떻게 다뤄지고 왜 회피되는지를 철학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진리란 무엇인가?

철학에서 진리는 ‘사실(fact)과 일치하는 상태’로 정의됩니다. 대표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있는 것을 있다고 말하고, 없는 것을 없다고 말하는 것"이 진리라고 했습니다. 플라톤은 이데아 세계에 존재하는 진정한 형상(진리)을 인식하는 것이 철학의 목표라고 보았습니다.

반면 현대 철학에서는 진리를 절대적인 것이 아닌, 상대적이거나 구성된 것으로 보는 경향이 많습니다. 특히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은 “진리는 권력에 의해 만들어진 서사”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미셸 푸코는 지식과 권력이 얽혀 진리가 형성된다고 보았으며, 이는 우리가 믿는 ‘진리’가 실은 누군가에 의해 선택되고 배치된 것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왜 진실을 회피할까?

인간은 진실을 원하면서도 때로는 그것을 직면하는 데서 고통을 느낍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심리적, 사회적 이유들이 진실 회피의 배경이 됩니다:

  • 인지 부조화: 자신의 믿음과 상충하는 진실은 불편함을 줍니다. 예: 친한 사람이 잘못을 했을 때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음.
  • 사회적 배제의 두려움: 대중적 의견과 다른 진실을 말할 경우 소외될 수 있다는 두려움.
  • 정체성 위협: 내가 믿어온 가치나 정체성을 부정하게 만드는 진실은 쉽게 수용되지 않음.

예를 들어, 기후 위기에 대한 명백한 과학적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는 이를 부정합니다. 그 배경에는 경제적 이해관계, 문화적 정체성, 불편한 감정 회피 등이 작용합니다.

현대 사회에서의 진리 문제

디지털 시대의 도래는 진리의 개념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SNS와 알고리즘 기반 정보 확산 구조는 "내가 보고 싶은 정보만 보게 만드는 필터 버블"을 형성합니다. 그 결과, 각자의 ‘진실’이 존재하게 되고, 사실조차 주관화되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이는 민주주의와 사회 신뢰에 큰 위협이 됩니다. 다양한 의견과 사실이 공존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근거 없는 왜곡 정보나 허위사실이 진실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은 위험합니다. 진리란 단순히 개인의 의견이 아닌, 객관적 검증과 비판적 사고를 통해 구성되어야 합니다.

철학이 제안하는 진리 추구의 태도

철학자들은 진리를 향한 태도에서 중요한 몇 가지 원칙을 강조합니다:

  • 소크라테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 - 자신의 무지를 인정함으로써 진리에 가까워진다.
  • 칸트: “이성은 스스로 사고해야 한다.” - 권위나 감정이 아닌 이성에 기반한 비판적 사고.
  • 하버마스: “진리는 대화 속에서 형성된다.” - 진리는 고립이 아닌 공개적 논의와 토론 속에서 도달된다.

결국 진리는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다가가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진실을 직면할 용기와, 그것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윤리적 태도입니다.

맺으며: 진리를 직면할 용기

진리를 회피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자연스러운 방어 기제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철학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가?” 오늘날과 같은 정보 과잉 시대일수록, 우리는 더욱 신중히 사고하고, 비판적으로 판단하며, 진실을 향한 태도를 스스로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진리는 완벽하게 알 수 없더라도, 그것을 향해 가는 여정은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어떤 진실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