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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은 절대적인가? 윤리 철학이 말하는 도덕의 기준

by N.Bout 2025. 7. 24.

선과 악은 절대적인가? 윤리 철학이 말하는 도덕의 기준
선과 악은 절대적인가? 윤리 철학이 말하는 도덕의 기준

뉴스에서 범죄나 부조리를 접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저건 악이다”, “그건 옳지 않다”는 판단을 내립니다. 하지만 과연 선과 악은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절대적 기준일까요? 혹은 시대, 문화, 개인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개념일까요? 이 글에서는 철학에서 말하는 윤리의 기준과 도덕 판단의 철학적 원리를 살펴보며, 선과 악의 절대성과 상대성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다루어 봅니다.

1. 도덕 판단의 출발점: 윤리학이란 무엇인가?

윤리학(Ethics)은 철학의 한 분야로,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다룹니다. 즉, 어떤 행동이 옳고 어떤 행동이 그른지, 그 기준이 무엇인지 탐구합니다. 윤리학은 크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분야로 나뉩니다:

  • 규범 윤리학: 도덕적 규칙이나 원칙을 설정하는 철학
  • 메타 윤리학: ‘옳다’는 말의 의미나 도덕 판단의 논리 구조를 분석
  • 응용 윤리학: 실제 상황에 도덕적 기준을 적용 (예: 의료윤리, AI 윤리)

선과 악의 기준을 묻는 질문은 규범 윤리학과 메타 윤리학의 핵심 주제입니다.

2. 칸트: 선의지는 무조건적이다

독일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Immanuel Kant)의무론(deontology)을 통해 절대적인 도덕 기준을 주장했습니다. 그는 어떤 행위가 옳은가는 결과가 아니라 동기에 달려 있다고 보았습니다. 즉, 내가 그 행위를 한 이유와 의도가 도덕적 원칙에 부합한다면, 그 자체로 옳다는 것입니다.

칸트의 대표적인 도덕 원칙은 정언명령(Categorical Imperative)입니다: “네 행위의 준칙이 언제나 보편적 법칙이 될 수 있도록 행위하라.” 이는 특정 상황이 아닌,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 가능한 보편적 기준을 의미합니다.

3. 공리주의: 결과가 중요하다

반대로 공리주의(Utilitarianism)는 행위의 도덕성을 결과로 판단합니다. 영국 철학자 제러미 벤담(Jeremy Bentham)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평가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을 희생시켜 다수를 살릴 수 있다면 그것이 도덕적으로 옳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공리주의는 결과 중심의 윤리로, 선과 악은 행동이 가져오는 효과에 따라 달라진다고 봅니다.

4. 문화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도덕: 상대주의 윤리

절대적인 도덕 기준을 부정하는 입장도 존재합니다. 도덕 상대주의는 각 사회, 시대, 개인의 가치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선과 악 또한 절대화될 수 없으며,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엔 정당하다고 여겨진 행위가 오늘날에는 비윤리적으로 평가되거나, 한 문화권에서 용인되는 행위가 다른 곳에서는 심각한 도덕적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5. 절대 윤리 vs 상대 윤리: 중간 지점은 없을까?

절대 윤리는 명확한 기준을 제공하지만, 현실의 복잡한 상황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반면 상대 윤리는 유연하지만, 도덕 기준이 불분명해져 모든 행위가 정당화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윤리학에서는 맥락에 따라 판단하되, 보편적 기준을 지향하는 실용적 접근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즉, 절대적 원칙과 유연한 판단의 균형을 모색하는 방향입니다.

결론

선과 악의 기준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윤리 철학은 우리에게 “무엇이 옳은가?”라는 질문을 던질 뿐 아니라, 그 판단의 기준, 맥락, 책임까지 깊이 성찰하게 만듭니다.

절대적인 도덕 규범이 필요할 때도 있고, 상대적인 이해가 필요한 순간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선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철학적 사고를 갖추는 것입니다.